잇쇼니 1on1 일본어 언어교환 2회 차 후기
두 번째 1:1 언어교환
두 번째 언어 교환.
지난번 언어교환에서 날짜와 시간은 정했었는데, 대화의 테마를 정하지 않아서 파트너로부터 메시지가 와 있었다.
그런데 문제는 내가 그 메시지를 언어교환 시간 직전에 확인해 버리는 바람에.....
파트너가 제안한 테마는 [올해 달성한 것, 내년의 목표]였는데, 딱히 오래 생각해야 하는 주제는 아니어서 바로 OK 하고 대화를 시작했다.
파트너는 항상 자기가 먼저 하겠다고 하는데, 언어교환 직전에 꽤 준비를 많이 하는 것 같다.
이번에도 한국어로 20분 대화 + 일본어 20분 대화 + 피드백 10분의 흐름이었다.
파트너가 올해 달성한 것은 이직과, 새로운 회사에서 인간관계를 구축한 것.
원래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는데, 대학교 사무원으로 이직했다고 했다.
공무원을 포기하고 일반 직장인이 된 것이 조금 신기했는데, 초등학교 선생님을 할 때 아이들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.
또 다른 건, 토픽(한국어) 시험을 보고 4급을 받은 것.
토픽이라는 시험을 잘 몰라서 물어보니까, 급수별로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을 보면 점수에 따라 급수가 나오는 시스템이라고 한다.
6급이 가장 높은 레벨인데, 시험을 볼 당시에는 지금보다 한국어를 못했기 때문에 4급을 받아서 기뻤다고 했다.
내년의 목표는 한국여행인데, 서울 말고 지방 여행을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.
1회 차 때 말한 것처럼 올해 12월에는 대구와 부산을 다녀오고, 내년에는 그 외에 다른 지방 도시를 여행하고 싶다고.
그래서 어디를 여행하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울산과 진해를 여행하고 싶다고 했는데, 진해는 벚꽃이 유명하다고 교과서에 나와있었다나.
멀어서 가기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면서도, 일본인이 진해를 알고 있다는 것이 좀 신기했다.
울산은 좀 의외랄까? (나도 가본 적 없음)
그래서 울산과 가까운 곳으로 경주를 추천했다. 일본으로 따지면 교토와 비슷한 곳이고 1000년 가까이 수도였기 때문에 문화재가 많다고 알려 줬다.
이번 언어교환에서는 파트너가 대화를 준비하면서 궁금한 것을 질문하기도 했다.
- 出身地(출신지)라는 말을 한국에서도 쓰는지
- 人間関係を作る를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는지
등등.
나름대로 설명은 해줬는데, 내 한국어가 정답은 아닐지도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답변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.
그다음은 일본어 차례.
나 역시 올해 달성한 것은 이직. 그리고 대학원에 합격한 것.
내년의 목표는 업무에 더 능숙해지는 것과, 일과 공부 두 가지를 잘 병행하는 것.
이직한 지는 반년이 넘었지만, 본격적으로 프로젝트에 투입된 것은 최근 한두 달 사이이기 때문에 아직 모르는 것투성이다.
내년에는 업무에 적응하여 프로젝트를 잘 리드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.
그리고 대학원. 사실 대학원은 내년쯤에 원서를 낼 계획이었는데, 올해는 연습 삼아 한 번 내보자!한 것이 덜컥 합격해 버렸다.
아직 업무도 헤매고 있기 때문에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, 이왕 이렇게 된 것, 둘 다 잘 해내보자는 의욕이 샘솟는 중이다.
일본어로 대화를 하고 나머지 10분은 서로 피드백을 했다.
내가 해 준 피드백은
- 테키스토 -> 텍스트(한국어 발음으로)
- 삼 번 -> 세 번
- 한국어 실력이 늘어졌다고 -> 한국어 실력이 늘었다고
숫자와 관련해서 미스가 많은 것 같다.
그리고 가타카나의 한국어 발음.
나도 가타카나 발음을 영어식 발음으로 해서 지적받은 적이 많은데, 내가 지적하는 입장이 되니까 좀 웃겼다.
파트너가 나에게 해 준 피드백은
- 1on1 ->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업계 용어 느낌이라, 관련 업계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一対一(일대일) 쪽이 더 자연스럽게 들린다고.
하긴, 1on1이라는 표현은 IT업계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일 수도?
마지막으로 다음 언어교환 일정을 잡고, 이번에는 테마도 미리 정했다.
다음 테마는 [추천하고 싶은 장소].
일정은 일주일 후로 정했다.
감상
지난번보다는 좀 더 핑퐁이 됐던 것 같지만, 기본적으로는 내가 열심히 질문하지 않으면 중간에 정적이 좀 길어진다......
나도 그다지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기 때문에, 정적을 깨기 위해 필사적으로 질문을 짜내야 하는 상황이 좀 웃기기도 했다.
하지만 파트너의, 한국어를 잘하고 싶다는 의욕이 느껴져 왔기 때문에 나름 공부에 자극도 되고 좋은 것 같다.
좀 더 친해지면 대화가 훨씬 원활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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